인도주의날 경향마당 글 2016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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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주의날 경향마당 글 20160817

by 맘보싸와싸와 강도욱 2020. 6. 19.

2003년 8월19일, 바그다드에 있는 유엔 건물에 폭탄이 떨어져 22명의 인도적 지원 활동가들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죽음의 위험을 무릎 쓰고 재난, 분쟁지역에서 소외받는 이들을 위해 일하다 안타깝게 목숨을 잃은 분들의 정신을 기리고, 인도주의 활동을 알리기 위해 유엔은 8월19일을 ‘세계 인도주의의 날’로 선포하고 기념하고 있다.

필자는 지난 8년간 월드비전의 직원으로서 아이티 대지진 피해지역과 같은 재해 긴급구호 지역부터 남수단과 같은 분쟁 국가를 오가며 인도적 지원 활동을 해오고 있다. 재난 지역이나 분쟁 국가에서 인도적 지원 활동을 할 때에는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 아이티에 있을 때에는 콜레라로 어린 자녀를 먼저 하늘나라로 보낸 어머니와 부둥켜안고 함께 울기도 했다. 안전 문제 때문에 10일 넘게 집 밖에 나가지 못할 때의 답답함은 상상을 초월한다.

가나에서는 씻을 물이 없어 애를 먹은 것은 일상이었고 뜻하지 않던 차량 사고도 있었다. 지난 4월, 네팔 대지진 현장에서는 계속되는 여진으로 피해가 눈앞에 보이지만, 당장 어떻게 해 줄 수 없음에 인도적 지원 활동가로서 큰 무력감을 맛보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시간을 돌아보면 세상에서 가장 소외받고 가난한 이들과 함께하고 그분들의 삶을 조금이라도 개선하는데 ‘나’라는 미약한 존재가 쓰였다는 것이 행복하다. 아이티 난민촌에서 콜레라 치료를 받고 회복해 웃던 아이들, 무너졌던 학교가 재건되던 날 환호하던 아이들, 깨끗한 식수가 나오던 날 전통 춤을 추며 화답하던 가나의 주민들, 동콩고 난민촌 영양사업으로 건강을 되찾은 아이들의 모습, 모두 잊을 수 없는 행복한 순간이다. 필자가 일하고 있는 월드비전은 작년에만 총 132개의 크고 작은 재난에 대응해 인도적 위기에 처한 약 1070만명의 지구촌 이웃들과 함께했다.

안타까운 것은 아직도 지구촌에는 재난과 분쟁으로 위기에 처한 많은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다. 지금도 네팔, 인도, 미얀마, 중국까지 전 세계 여러 곳에서 다양한 인도적 위기 상황들이 계속되고 있다. 아직도 가야 할 길이 남아 있는 것이다. ‘세계 인도주의의 날’을 맞이해 위기에 빠진 많은 지구촌 이웃들을 기억하고 또 그들을 위해 살아가는 많은 인도주의 활동가들의 노력에 박수를 쳐주었으면 좋겠다.

 

동콩고의 한 난민촌에서 만난 아이가 떠오른다.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희망의 노래를 부르던 아이. 세계 인도주의의 날에 즈음하여 이 아이를 대신해 위기에 처한 지구촌 이웃들을 위해 희망의 노래를 불러본다. “맘보 싸와싸와(상황은 나아질 것입니다).”

 

원문보기: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508172121585&code=990402&fbclid=IwAR1es7838JLY65KlmY1e51GNIe9rczVgyjV_sXmVkG0FkAXZBPzSg-IgooQ#csidxa610d4da031c245a22910679b3e88c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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