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사업을 개발하는 경우 타당성 조사나 심층 조사에서 심층 인터뷰나 초점그룹토론을 진행하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대부분 문헌조사를 기본으로 현지 공무원이나 주요 이해관계자를 대상으로 한 핵심정보원 인터뷰(Key informant interview)를 주요 조사 방법으로 사용합니다. 수백만불 사업을 개발하는데 사실 PCP를 재확인하거나 업데이트 하는 정도 수준의 조사를 하고 있고 정량조사는 따로 거의 진행되지 못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개발협력의 심도있는 조사의 정수를 많은 분들이 경험하지 못하는 것이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그러다보니 조사는 피상적이고 진짜 현장을 담지 못한 제안서들이 공장처럼 찍혀 나옵니다.
개발협력 조사에서 정량조사는 너무나 당연하게 이루어 집니다. 다만 삼각측량 관점에서 더 깊게 조사와 모니터링 평가를 경험하면 할수록 심층인터뷰, 초점그룹토론과 같은 질적연구방법이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특별히 이것이 지역기반 사업이라면 더욱더 그렇습니다. 단순한 서비스 딜리버리(Service delivery)가 아닌 대상자나 지역 사화의 진정한 변화와 발전(Development)에 대한 관심이 커질수록 이 부분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게 될 것입니다.
현장에서 수 많은 심층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제가 느낀 몇 가지 중요한 실천적인 Tip을 드려 봅니다. 관심있는 분이 많으면 더 많은 구체적인 Tip도 드려보고 추가로 다른 다양한 정성적인 방법들도 소개해 드려 보겠습니다.
심층인터뷰는 반드시 구조화되는 것이 좋습니다. 구조화라는 것은 인터뷰 장소, 복장, 질문등을 사전 준비하고 파일럿을 하여 설계하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드라마 작가가 되는 것입니다. 디테일한 구조화가 성공적 심층 인터뷰의 첫걸음입니다. 이를테 젠더기반 폭력을 당한 피해자와 망고 나무 아래와 같은 열린 공간에서 심층적인 대화를 나누기는 쉽지 않을 것입니다. 인터뷰라는 것 자체가 자연스런 일상생활과 다른 인공적인 세팅입니다. 문화인류학자처럼 자연스레 오랜 시간 함께 생활하며 관찰과 대화를 할 수 없기에 우리는 인터뷰를 진행하는 것입니다.
인터뷰에는 다양한 스킬이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프로빙, 레이블링, 미러링, 아이스브레이킹, 아이컨택킹등이 있습니다. 이 중에서 프로빙 스킬에 대해서 말씀을 드리면, 연구자가 인터뷰 중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 판단한 경우 캐 물어 보는 것을 말하는 것을 말합니다. "방금 XX라 말씀해 주셨는데 그 부분 조금 더 자세하게 말씀해 주시겠습니까?"와 같은 표현을 말합니다. 이런 프로빙 스킬은 인터뷰 경험이 많은 사람이 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스킬이라 할 수 있습니다.
어떤 분들은 심층 인터뷰를 정성조사와 동의로 사용하는데 심층 인터뷰는 질적연구방법의 일부분이며 연구주제에 따라 사용할 수도 있고 사용되지 않을수도 있습니다. 때에 따라서 관찰, 참여, 포토보이스, 맵핑 등 다양한 방식의 질적연구방법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현지 학력이 낮은 주민 혹은 자기 표현에 서툰 대상자를 인터뷰할때에는 사진, 선물, 소장품등을 이용해서 질문하고 대화하는 것이 상당히 큰 도움을 줍니다. 그래서 그림을 그리거나 포토보이스 같은 방식을 우리가 사용하는 것입니다. 자기 표현에 서툰 주민들도 그림, 사진, 물건을 보고 애기할때에는 달변가가 되는 것을 많이 경험했습니다.
질문은 반드시 쉬워야 합니다. 조사자가 충분히 이해해야 할 뿐 아니라 대상자도 쉽게 이해해야 하며 질문 자체가 구어임으로 구어로 표현해야 합니다.
(분석) 질적연구방법에서 많은 분들이 분석과 해석에서 상당히 큰 잘못을 저지릅니다. 이를테면, 대부분이 마치 텍스마이닝이나 키워드분석과 같이 발언 빈도를 체크하여 코딩하고 해석합니다. 이건 어떻게 보면 질적연구 해석의 절반 정도에 불가합니다. 한번씩 제 아버지가 저에게 이렇게 말하곤 합니다. '도욱아~ 요즘 밥은 먹고 다니냐?" 만약 이 말을 발언 빈도로만 분석하게 되면 식사 질문? 몇회! 식사 여부? 몇 회! 혹은 몇 음절의 단어 이렇게 분석되고 해석 될 것입니다. 그런데 잘 생각해 보면 이 말의 진짜 의미는 식사 여부가 아닌 안부 인사입니다. 다시 말해 질적연구에서는 현지 문화를 충분히 고려한 해석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해석은 누가 가장 잘 할 수 있을까요? 그렇습니다~ 현지 주민, 이해관계자가 가장 잘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언제든 조사후에 워크샵을 열어 함께 해석하고 Reflection하는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
짧게 심층인터뷰에 관해 말씀 드려보았습니다. 반응이 좋으면 조사 방법 노하우를 더 많이 알려드릴께요!
감사합니다. 맘보싸와싸와 강도욱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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